높아도 위험! 낮아도 위험!
고혈압 VS 저혈압
감수 _ 천우정 순환기내과 과장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한 생활습관 중요
혈압은 혈액이 동맥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하며, 심장의 수축력, 혈관의 탄성, 혈액의 양 등으로 그 세기가 결정됩니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신체의 여러 곳으로 혈액을 보낼 때 나타나는 높은 압력을 수축기 혈압, 이와 반대로 혈액을 받아들이면서 가해지는 가장 낮은 압력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수축기/이완기 혈압 수치에 따라 혈압 상태가 나누어지며, 정상 수치는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이하를 유지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14.1% 증가했습니다. 2019년 651만 2,197명에서 2023년 746만 3,891명으로 많아진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20~40대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2023년 기준 국내 저혈압 환자는 4만 4,861명으로, 남성의 경우 60~7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의 경우 10~20대 환자가 가장 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심혈관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은 데다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만큼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기가 쉽고,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체중 감소나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두 질환 모두 적절히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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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VS 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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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은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의미하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 원인 |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그 외에 비만, 짜게 먹는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 증상 | 고혈압은 혈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위험성 |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심한 두통 또는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할 경우, 기침과 호흡곤란이 지속될 경우, 다리, 손목, 발목, 얼굴 등에 부종이 나타날 경우, 가슴 두근거림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뇌출혈, 심근경색 등과 같은 응급 상황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관리 방법 | 고혈압관리협회와 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을 예방하는 7가지 생활 수칙’을 발표했습니다. 하나,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습니다. 둘,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합니다. 셋,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넷, 담배는 끊고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습니다. 다섯,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합니다. 여섯,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합니다. 일곱,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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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어질어질, 저혈압
저혈압은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를 의미하며,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 원인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2023년 기준 국내 저혈압 환자는 4만 4,861명으로, 남성의 경우 60~7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의 경우 10~20대 환자가 가장 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부전, 심장 판막 이상 등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수분 섭취 부족, 과도한 땀으로 인한 탈수, 갑상선 문제나 부신 기능 저하 등의 호르몬 이상, 비타민B12나 엽산과 같은 영양 부족 등도 저혈압의 원인이 됩니다.
● 증상 | 저혈압은 뇌와 심장 등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으로써 여러 증상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으로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 피로감,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증상(기립성 저혈압), 실신 등이 있습니다.
● 위험성 |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최대 2.54배까지 높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인은 저혈압을 조심해야 하는데, 쓰러질 경우 골절 등의 위험이 높은 데다 골절로 인해 활동을 못하게 되면 심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렴 등이 발생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혈압을 방치하면 뇌, 심장, 신장 등 중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심각한 경우 장기가 손상되거나 쇼크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 관리 방법 | 우선 의사의 권고에 따라 소금을 적절히 섭취하여 혈압을 높입니다. 평소 탈수를 방지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심혈관의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되도록 천천히 일어나고, 일어나서도 어지러움이 사라졌을 때 움직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약물을 복용하여 혈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 식단의 포인트는 고단백· 고칼로리입니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잘 챙겨 먹으면서 섭취하는 칼로리가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