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WINTER vol.156
ISSUE HEALTH COMMUNICATION
건강한 내일

겨울철 호흡기 건강관리를 위한
7가지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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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위승범 호흡기내과 과장
진료분야 _ 호흡기 질환, 폐암, 폐결핵,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기관지 내시경

계속되는 독감 유행으로 전국에 ‘독감 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이웃 중국을 휩쓴 폐렴이 국내에 번질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평소 개인위생과 건강관리를 잘하면 가벼운 감기 증상에 그칠 수 있지만 심각해지면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올겨울도 호흡기 건강관리 수칙 7가지를 잘 숙지하셔서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면서 영하권 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늘어 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패딩과 같은 옷차림으로 더욱 두터워진 모습입니다. 그 사이로 연신 기침하는 사람들, 콧물 닦는 사람들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을 더욱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겨울철 호흡기 건강관리 수칙’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7가지 수칙을 꼭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1.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개인위생을 잘 챙기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은 접촉 또는 비말을 통해 전파, 감염되는데 외출 후 손 씻기, 양치질하기, 입 헹구기 등은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가벼운 감기에도 갑작스러운 질환의 악화 또는 폐렴 발생에 취약하므로 더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2. 마스크 쓰기

갑자기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진 날씨에 마스크 착용은 특히 중요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대부분 사람이 외출 시에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으나, 코로나 종식과 함께 생활 방역 지침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최근에는 그 착용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마스크는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 속에 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와 입과 같은 호흡기관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등과 같은 기도 질환 환자에게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 질환의 악화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최고의 지원군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 물을 수시로 마시고, 과일과 채소 충분히 섭취하기

겨울철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와 목의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하고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 이물질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됩니다.

충분한 수분과 과일, 채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한다면 기침, 객담 등 호흡기 증상 예방뿐만 아니라 체내의 노폐물 배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하루 두 번 실내 환기하고, 하루 한 번 물걸레 청소하기

추운 날씨 때문에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 빈도가 많이 줄어드는데? 그에 따라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서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구이, 튀김 등의 요리를 할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겨울철이라도 하루에 두 번은 규칙적으로 환기를 시키고 물걸레질을 통해 바닥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이물질? 먼지 등을 닦아내서 실내 공기가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합니다.

5. 하루 한 층 또는 두 층 이상 계단 오르기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움츠러들면서 활동량 감소와 운동 부족이 나타납니다. 특히나 고령층의 경우 활동량 저하는 빠른 근 손실을 불러오고 이는 감염에 취약한 상태를 만듭니다.

추운 날씨에 실외 활동에 제약이 있다면 아파트 계단과 같은 실내 공간에서 규칙적으로 하루에 한 층 또는 두 층 이상 올라가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숨이 조금 찰 정도의 계단 운동은 심폐기능은 물론 근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궁극적으로 건강관리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6. 독감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아야

매년 겨울철이 되면 주변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꼭 맞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건조한 대기는 코와 구강의 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독감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더욱 쉽게 합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실내 생활이 늘어나고, 밀집된 장소에 있는 경우가 많아져서 독감 바이러스가 쉽고 빠르게 전파됩니다.

독감이 유행하는 정도는 해마다 다르지만, 독감 예방접종은 항상 권고되며 특히 만성 호흡기 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에겐 필수적입니다. 독감은 만성 호흡기환자에게 폐렴이나 기도 질환의 급성 악화를 불러일으켜, 환자를 매우 위중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독감 예방접종을 하였을 경우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령,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건강을 지키도록 합시다.

7.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실을 찾자

호흡기 증상은 대부분 발생 후 수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발열이 동반되거나 수일이 지났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꼭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기침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겨도 으레 감기 증상이겠거니 하고 한참을 참다가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호흡기내과는 폐렴, 폐암, 폐결핵, 만성기도질환 등 중증질환에 대한 검사와 치료는 물론 가벼운 기침이나 객담, 콧물 증상에 대한 평가와 치료도 시행하는 진료의 영역이 매우 넓은 임상과입니다. 호흡기 증상으로 불편하거나 걱정이 되는 분은 부담 없는 마음으로 진료실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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