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에’ <91병동>
전문성으로 다가가는 호흡기내과 병동입니다
글 _ 배보람 병동간호1팀 간호사
서울의료원은 본관 병동부 4층부터 13층, 그리고 응급의료센터까지 포함해 총 655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자 분의 입원 사유와 진료과목에 따라 병동을 구분해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입원 환자를 보살피고 있는데요. 환자 분의 특성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서울의료원 각 병동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당신의 폐는 안녕하십니까?
서울의료원 91병동은 내과 분과 중에 호흡기내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25명의 간호사와 7명의 간호조무사, 5명의 보조원이 3개의 간호팀을 구성하여 입원 환자에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폐렴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및 결핵 등의 주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인 기침과 호흡곤란의 감별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및 결핵 등의 비말 및 공기 전파 감염 치료를 위한 음압병상이 마련되어 있어 전체적인 호흡기감염 질환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마다 필요한 치료가 각각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①환자의 혈액검사, 균배양검사, 영상검사 등을 토대로 진행되는 항생제 및 수액 치료 ②저산소증 치료를 위한 산소 요법 ③몸 내부 농양 배액을 위한 경피적농양배액술 ④스스로 객담(가래)을 뱉을 수 없는 환자를 위한 기계적 객담 배액처치 ⑤기관지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한 흡입치료요법 ⑥객담 배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흉부물리요법 등의 치료를 진행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내과계 환자의 입원 및 치료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간호를 지향합니다
먼저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 대해 전체 인계 시간에 함께 공유하여 담당 간호사뿐만 아니라 모두가 환자를 케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팀 인계시간에도 매 근무마다 환자 상태를 이중으로 확인하여 24시간 간호의 연속성을 유지합니다. 또한, 처치실로 환자를 옮겨 감시모니터를 적용 후 매 순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합니다.
호흡기를 포함한 각 내과 환자가 많다 보니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다양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간호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병동차원에서 다양한 감염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환자 및 의료진 모두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올바른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기를 통해 서로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둘째, 매 근무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각 병실, 간호사 스테이션, 처치실 등 환자와 의료진의 손길이 닿는 곳 전체를 소독청소 합니다.
셋째, 지난 5월부터 병실 면회가 재개되어 병문안 오시는 분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 원내 음식물 반입 및 취식 금지, 그리고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의료진 판단하에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여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내 집처럼…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환자를 가정에서 돌보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24시간 환자를 돌봐야 하는데 이는 가족 구성원의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소진을 불러일으켜 사회적으로 돌봄 공백에 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료원은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대부분의 병동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8, 간호조무사 비율 1:30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과계 병동은 환자의 중증도가 매우 높습니다. 입원환자의 대부분은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환자일 때도 자주 있습니다. 이런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2시간 마다 시행되는 기본간호와 체위변경, 일주일에 한 번씩 시행하는 침상 목욕, 욕창관리, 입으로 식이섭취가 불가능한 환자를 위한 경관식이보조, 스스로 객담(가래)을 뱉을 수 없는 분들을 위한 기계적 객담배액처치, 소변줄, 비위관, 농양배액관 등의 각종 배액관 관리, 퇴원 후에도 간호의 연속성 유지를 위한 자세한 퇴원 간호 기록지 작성까지…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하고 간호합니다.
10년 전부터 병원 외래에서 진료받던 환자 한 분이 우리 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이전에 입원했을 때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했고, 그때 환자를 너무 잘 돌봐주어서 그 이후부터 외래도 우리 병원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고 한 보호자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병원 결정에 있어 간호간병서비스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서울의료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긍정적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로 브랜딩 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지금까지 성실하게 환자를 간호한 것이 헛되지 않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간호간병이라는 큰 숲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이 기댈 수 있는 조그만 나무이자 든든한 뿌리가 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 곁에 91병동, 당신과 함께 서울의료원
2년여 동안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부터, 지난해 3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까지 수많은 굴곡과 역경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 지금의 서울의료원을 만든 직원 여러분께 진심을 다해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이 계시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더 발전된 서울의료원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늘 위치한 곳에서 행복하게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환자와 보호자 분들, 삶은 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위기를 맞는다고 하죠. 인생에서 나와 내 가족이 아픈 것은 너무 힘든 일이고, 인생이 바뀌는 중요한 사건이라 늘 몸과 마음이 힘드신 것 간호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함께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어쩌면 삶은 감사한 일들로 더 연결될 수도 있지 않나 감히 생각해 봅니다. 서울의료원은 그리고 91병동은 늘 환자와 보호자 분의 곁에 있겠습니다.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요! 우리 함께 파이팅입니다.”
과중한 업무로 지쳐 있는 내과 전공의 선생님들, 피곤하지만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늘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부딪히기도 하지만, 언제나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저희는 ‘한 팀’이니까요.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마음을 다해 진료하는 내과 과장님들을 보며 늘 믿음과 신뢰를 배웁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91병동 선생님, 높은 중증도 환자가 많아 매일매일 치열함의 연속이지만 꿋꿋이 환자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늘 환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본간호를 책임지며 묵묵히 일하는 조무사님과 보조원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응급상황을 잘 마무리하고 후배들에게 긴장을 풀라며 항상 미소 지어 보이는 고년차 선생님의 프로의 모습에 대단함을 느낍니다. 항상 바쁘게 뛰고 있는 신규 선생님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간 연차라서 이리저리 치일 때가 많지만, 중심을 잘 지키고 있는 우리가 병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함께 힘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간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해결책이 제시된다면, 환자에게도 저희에게도 더 즐거운 일터이자 병원 환경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늘 91병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인경 파트장님과 류수정 주임간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파이팅입니다!